급해진 토트넘은 후반 35분 승부수를 띄웠다. 손흥민을 비롯해 선발 선수들을 대거 빼고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썼다. 히샬리송이 투입됐다.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과 역전골이 나왔다. 먼저 코니컥 싱황에서 히샬리송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2분 뒤 히샬리송은 데얀 쿨루셉스키의 역전골을 도왔다.
히샬리송은 단 25분 뛰며 1골 1도움을 폭발했다. 토트넘 동료들의 액션은 어느 때보다 컸다.
주장 손흥민도 히샬리송을 치켜세웠다. "히샬리송이 경기를 바꿨다"며 "토트넘의 모든 선수들이 히샬리송의 득점을 기뻐한다. 나도 행복하다. 우리는 히샬리송이 필요하다. 최근 히샬리송은 많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그를 돕기 위해 무얼 해야할지 고민했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히샬리송은 2022년 여름 에버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당시 토트넘이 지불한 이적료가 6,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히샬리송이 골을 넣자 모든 토트넘 선수들이 기뻐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의 감회가 남달랐다.
토트넘 훗스퍼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2-1로 이겼다.
개막 후 5경기 무패행진이 이어졌다. 4승 1무를 달리며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2위로 올라섰다.
극적인 승리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썼다. 최전방 공격수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번리전에서 경기 도중 히샬리송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셰필드전에서 히샬리송을 아예 벤치로 내렸다.
경기는 뜻대로 안 됐다. 0-1로 토트넘이 끌려갔다.
손흥민, 해리 케인의 조력자로 기대했다. 장기적으로는 케인이 떠날 경우 빈자리를 채워줄 거라 예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지난 시즌 총 35경기에 나와 3골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선 1골이 전부였다.
이번 시즌에도 셰필드와 경기 이전까지 리그 4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 브라질 대표팀으로 나선 10일 볼리비아와 A매치 경기에선 교체로 나간 후 눈물까지 흘렸다.
부진의 이유는 심리적인 문제에 있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히샬리송이 수개월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해결하기 위해 토트넘으로부터 심리적인 치료를 받을 것이다"며 "다만 히샬리송은 축구로부터 휴식은 원치 않는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건 참지 못한다. 오히려 축구에 초점이 더 맞춰지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히샬리송의 정신적인 문제는 18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가까운 친구들과 문제가 깊어지며 지금의 상황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토트넘에서 심리 치료를 받기로 했다. 셰필드전 공격포인트는 히샬리송 부활의 서막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