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괴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예상 순위가 공개됐다.
글로벌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지난 8일(한국시간) 2023 발롱도르 후보 30인의 순위를 예상했다.
아시아 수비수로는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들어간 김민재의 순위는 30위 중 20위였다. 센터백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맨시티의 유럽 트레블을 이끈 포르투갈 수비수 후뱅 디아스, 지난 여름 이적료 7760만 파운드(약 1290억 원)를 기록하고 맨시티로 이적한 요슈코 그바르디올보다도 순위가 높았다.
매체는 지난 시즌 김민재의 업적으로 "무실점 경기 18회, 세리에A 우승"이라고 소개한 뒤 "2022년 여름이적시장 최고의 영입 중 하나라는 것을 증명했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리그 우승을 위한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끝내도록 도왔다"며 "대부분 나폴리 공격수들이 찬사를 받았지만, 김민재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완벽한 현대 수비수이자 김민재의 기술과 신체 능력은 나폴리가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도록 했다"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전 소속팀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유럽 최고 수비수로 올라섰다.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뤄낸 나폴리의 리그 우승, 또 나폴리 역대 최고 성적인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주역이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에게 리그 최고 수비수 1명에게만 주어지는 베스트 수비수상을 수여했다. 또 김민재는 베스트11에도 뽑혔다.
덕분에 김민재는 지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맨유, 맨시티, 뉴캐슬 등이 김민재 영입전에 달려들었지만, 최종승자는 뮌헨이 됐다.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0억 원)를 썼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뮌헨의 월드클래스 센터백들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분위기를 이어가 발롱도르 후보에도 선정됐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나폴리 팬들 앞에서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다만 골닷컴은 김민재의 월드컵 성적을 아쉽게 평가했다. 지난 해 세계 최대 축제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 만큼 월드컵 성적이 중요한 평가 자료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축구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지휘 아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2년 만에 이뤄낸 감격적인 16강 진출이었지만, 축구 강국들과 비교하면 임팩트가 약한 것도 사실이다.
매체는 "한국이 월드컵 16강을 통과했다면,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 순위는 더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김민재. /AFPBBNews=뉴스1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활약한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건 김민재가 역대 4번째다. 2002년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 활약했던 설기현, 2005년 맨유(잉글랜드) 시절 '레전드'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토트넘(잉글랜드) 에이스 손흥민도 후보에 올랐다. '캡틴' 손흥민의 경우 2022년 아시아 역대 최고 기록인 11위를 기록했다.
한편 골닷컴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1위,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2위)를 2위로 예상했다. 메시는 역대 8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홀란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강인 동료'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3위였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10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