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뮌헨). 발롱도르 트위터 캡처
독일 매체가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김민재를 '개척자'로 표현했다.
김민재는 지난 7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 전문 매치 '프랑스 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포함됐다. 발롱도르는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현재 바이에른 소속인 김민재는 지난 시즌까지 나폴리의 33년 만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역사상 첫 아시아 수비수의 발롱도르 후보 선정이다. 앞서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1998, 1999), 한국의 설기현(2002), 박지성(2005), 이라크의 유니스 마흐무드(2007)가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손흥민은 2019년과 2022년 한국인 최초로 2회 후보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공격수거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김민재가 처음으로 아시아 수비수로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DW'도 김민재의 발롱도르 후보 선정을 주목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뒤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나폴리에서 33년 만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아시아 센터백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며 김민재를 '개척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싱가폴 대표팀 수비수였던 사시 쿠마르의 인터뷰를 전했다. 쿠마르는 "유럽 팀들은 동아시아 센터백들의 신체적 크기나 힘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김민재는 클뿐만 아니라 강하다. 이제 손흥민이 공격수들을 위해 했던 것을 할 것이다. 사람들은 아시아 수비수들을 지켜볼 것이다. 김민재가 장벽을 깼다. 그는 자신이 한 일과 더불어 아시아 축구를 위해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고 말했다.
김민재도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손흥민, 차범근, 박지성 등 몇몇 좋은 선수들이 있어왔다. 그러나 과거에는 유럽으로 오는 아시아 수비수가 부족했다. 더 많은 아시아 수비수들이 유럽으로 오는 문을 열었으면 한다"며 아시아 수비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